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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김재명 지음, 프로네시스, 2009 짝퉁 유대인들의 연쇄학살극(2014) *유대인들이 주장하는 팔레스타인에 자기 국가를 세운(시오니즘) 정당성의 근거 1. B.C. 2100년쯤 유대인의 선조인 아브라함이 유일신으로부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가나안(지금의 팔레스타인)지역에 대한 소유권을 받고 그곳에 살았으니 그 약속은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 2. 2000년전 예루살렘에서 침략자들에게 강제로 쫓겨나 갈루트(Galut, 유배) 또는 디아스포라(diaspora, 흩어진 사람들)가 됐지만, 20세기 들어 야훼의 뜻에 따라 오랜 시련을 끝내고 ‘약속받은 땅’에 나라를 세울 권리가 있다는 것. 가. 유대인, 그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니다? 현재 전 세계 유대인의 인구는 1,50.. 2024. 4. 13.
심리학, 한국인을 만나다 《심리학, 한국인을 만나다》, 김용신 지음, 시담, 2010 -불량한 저자의 불편한 심리학(2011) 저자는 젊은 시절 마르크스를 공부하러 유학을 떠났다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오랜 이력에도 불구하고, 책 제목이 말하는 심리학과 한국인의 만남은 성공적이지 않다. 저자는 자아이상과 초자아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국인을 분석한다. 기본적인 논지는 한국인의 (이기적, 감정적, 욕망적) 자아이상이 초자아에 의해 잘 조절되지 않아 화를 잘 내고, 억지논리를 펴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여 사회갈등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자아의 억제를 잘 수용함으로써 이런 퇴행적 무의식을 건전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자아이상과 초자아 이론을 무조건적으로 수용전제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2024. 4. 13.
나를 부르는 숲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동아출판사, 2008 사진과 숲에 이끌렸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시도하다 수면으로 접은 지가 있어 빌 브라이슨의 책을 잡을까 말까 망설였지만 몇 장을 넘기며 종주의 맘을 굳혔다. 한반도 두 배 길이가 넘는 애팔래치아 산 길. 그 무모해 보이는 트래킹을 브라이슨은 친구 카츠와 시도한다. 책의 재미는 막돼먹은 카츠 아저씨다. 배낭이 무겁다고 가져온 식량을 내버리고, 가는 곳 마다 여자들에게 추든대고, ‘감사’하다는 한 마디를 할 줄 모르는 뚱뚱하고 예의 없는 카츠. 브라이슨의 노련한 글 솜씨 탓도 있겠지만 읽는 내내 카츠아저씨는 웃음을 선사한다. 카츠가 등장하지 않는 브라이슨만의 산행 장면엔 책의 흥이 반감된다. 하지만 카츠는 다시 돌아온다. 브.. 2024. 4. 13.
독일교육이야기 《독일교육이야기》, 박성숙 지음, 21세기 북스, 2010 책을 받고 한 달음에 읽었다. 지은이의 글을 인터넷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책으로 나왔는지 몰랐는데 《독일 교육 이야기》는 벌써 두 번째 책이다. 지은이의 자녀들이 학교를 다니며 경험한 실제 수업과 평가방식을 다루고 있어 비교적 소상히 독일식 학교수업을 살필 수 있다. 핀란드 교육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공백을 느꼈는데 이 책이 실제 유럽 학교에서 진행되는 수업방식과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독일에서는 자전거 타기와 수영이 필수 교과라고 한다. 자전거 수업을 마치면 평가를 통해 자전거운전면허증을 교부한다. 수영 역시도 일정코스를 마치면 평가를 거쳐 안전요원자격증이 주어진다. 수업의 성취로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한다니 삶의 필요와 행복.. 2024. 4. 13.
사랑은 지독한 ,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울리히 벡, 엘리자베트 벡-게른샤임,《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강수영, 권기돈, 배은경 옮김, 새물결, 1999 이 책은 페이지마다 흥미로운 사례와 인용구, 무릎을 치게 하는 기발한 표현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은 다양하다. 《위험사회》의 연장선상에서 현대 사회에 대한 진지한 사회학 저술로 읽을 수도 있고,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로도, 신혼 부부가 앞으로의 결혼 생활을 좀더 깊이 성찰할 수 있게 해 주는 참고서로도,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부모노릇의 깊이와 어려움을 가르쳐주는 교과서로도 읽을 수 있다. 페미니즘과 남녀 평등에 대한 대학생 수준의 기본 저서로서도, 여성운동가들을 위한 진지한 토론 자료로도 이 책은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2024. 4. 13.
몽테뉴 수상록 《 몽테뉴 수상록》,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손우성 옮김, 동서문화동판, 2007 -낙지씨의 수상록(2008) 아파트 단지(단지라 할 것도 없는 규모지만)를 나서는 모퉁이에 술집이 하나 있다. 그 술집에선 커다란 수족관을 바깥에 내어 두는데 늘 낚지 한두 분이 들어 계신다. 가끔 지나다 뵈도 이 분들이 물질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거의 유리벽에 붙어서만 지내는 것 같다. 별달리 유심히 쳐다보는 것은 아니지만 유리에 딱 달라붙어 헤엄치기를 멈춘 낚지씨를 볼 때면 동병상련이 든다. 당장 언제든 손님이 원하면 제 몸이 토막 나 불에 달구어지는, 오늘 몸과 내일 몸이 다른, 죽을 시간을 받아 놓고 있는 낚지씨 입장에서 보면 어데다 감히 그 고통과 불안을 비견할 수 있냐고 거품을 물지도 모르겠지만. 삼십년.. 2024. 4. 13.
길 위의 화가 한생곤의 노란버스 《길 위의 화가 한생곤의 노란버스》 ,한생곤 글과 그림, 하늘숲, 2004 책을 읽으며 글쓴 이를 오롯이 만날 때가 가끔 있다. 그 사람이 한 권의 책인 경우가 그렇다. 책을 읽은 지 좀 흘러 가뭇하지만 반가움과 아쉬움에 몇 줄 어기적 거려본다. 책에 수록된 그의 그림은 이제껏 본 어떤 그림보다 더욱 마음을 훔친다. 떼를 써서라도 한 점 얻어, 집 한 켠에 걸어두고 보고 싶을 정도다. 특히 에 마음이 머문다. 은 나이가 차서야 우연히 발견한 아버지의 세월과 땀에 대한 깨달음을 화폭에 옮겼다. 피를 뽑기 싫어 도망치듯 놀고 오는 길에 처음으로 저자는 아버지의 노동을 본다. “아버지 혼자 피를 뽑고 계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벼들이 가득 찬 논에 아버지는 하얀 모자를 쓰고 계셨고, 피를 뽑으실 때는 허리.. 2024. 4. 13.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김훈태, 북노마드, 2008 네 편지를 이제 받았어.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이렇게라도 읽게 되서 다행이야. 부럽더라. 왜냐면 난 서른을 너 마냥 알뜰하게(?) 고민을 못한 것 같거든. 그리고 그 고민들을 미뤄 버렸던 것 같아. 네 편지를 뒤늦게야 챙기게 된 것도 그 때문인지도...그렇지만 즐거웠어. 네 뒤를 쫄랑쫄랑 따라다니듯 편지를 읽어 내렸어. 그리고 이렇게 너의 어투를 따라 편지를 쓰고 있어. 교토에 머물게 된다면 나 역시 먼저 자전거를 빌릴 거 같아.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가모가와를 따라 해지는 쪽을 향해 네가 지났던 길을 달려 갈거야. 그러다 땀이 송글송글 맺히면 아무데나 엎어두고 가만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정적아래 숨을 고를 거야. 유라쿠소 게스트.. 2024.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