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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푸리8

시우 책푸리 〈스갱 씨의 염소〉/시우 책푸리 큰물음: 염소는 용감한가요? 아니면 멍청한가요? 염소는 용감해요. 울타리 안에 갇혀 지내던 염소는 밥맛이 없었어요. 목에는 밧줄이 묶여 있어서 마음껏 뛰어놀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답답한 울타리를 뛰어 너머 산으로 갔어요. 산은 천국이었어요. 자유롭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맛있는 꽃들이 널려 있었고, 남자 친구도 생겼거든요.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오라는 아저씨의 피리 소리를 듣고서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돌아가면 다시 자유를 잃고 묶여 지낼 것 같았거든요. 늑대와 마주쳤을 때 처음에는 어차피 잡아먹힐 것 같아 체념을 했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어요. 힘세고 강인했던 르노드 할멈만큼 자기도 오래 견딜 수 있는지 시험을 하려 했어요. 염소는 자신이 원하던 자유를 .. 2024. 4. 5.
영어가 더 익숙한 시우랑 읽은 책 시우는 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학년은 4학년이구요. 잠시 한국에 머무는 중에 저랑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생활은 3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더 편하고 익숙합니다. 그러다보니 한글을 어려워 하더라구요. 부모님의 권유를 이해는 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지 못해 수업을 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아이가 논리적인 글쓰기를 배웠으면 하셨습니다. 영어 독해력은 두꺼운 영어소설을 좋아서 읽을 만큼 뛰어나고, 영어 글쓰기도 훌륭했어요. 그런 까닭에 현재 한국어 단계에서는 자유롭게 글을 적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음에도, 한글로 쓰는 걸 어려워 해 저랑 같이 글을 썼어요. 시우가 맞춤법을 많이 틀렸는데, 글 쓸 때 한 두개 정도만 알려주고 가능한 지적을 하지 않았습니다. 안 그래도 한글을 어려.. 2024. 4. 5.
초등학교 5학년 하진이랑 읽은 책 (with 주영, 현준, 호준) 하진이가 4학년 2학기때 처음 만났고, 5학년때부터 친구들이랑 같이 1년정도 수업을 하다 다시 하진이만 저랑 계속 하게 된 경우입니다. 이미 이전부터 책읽는 습관이 갖춰져 있어서 일주일에 한권정도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6학년 들어서는 『철학자와 늑대』, 『연금술사』 와 같은 어려운 책들 비중이 늘었습니다. 『쉽게 읽는 백범일지』 같은 경우에도 어린이판이 아닌 정식판을 하진이가 읽고 싶다고 한 경우입니다. 《문버드》를 시작으로 『생명에서 생명으로』, 『개미1』, 『위대한 공존: 숭배에서 학살까지, 역사를 움직인 여덟 동물 』 , 『철학자와 늑대』, 『북극곰은 걷고싶다』, 『내 안의 물고기』, 『지구의 정복자』까지 생명과 생물학을 주제로 독서 범위를 넓혔습니다. 하진이는 자기 연령 이상의 어떠한 책이 주어지.. 2024. 3. 21.
초등학교 6학년 지후랑 읽은책 지후가 6학년 초에 저를 만났습니다. 학교 담임선생님께서 지후가 책의 논지를 다소 엉뚱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어머님께 알려주셨다고 합니다. 그전까지 혼자서만 책을 읽게 해서 그랬던 것 같다는게 어머님 생각이셨습니다. 지후도 쉬운 책부터 같이 읽기 시작했고 과제로 책푸리 글을 매주 써왔습니다. 처음엔 퇴고를 많이 해야 했습니다. 한편의 글을 7~8번까지 고쳐쓰는 작업을 했습니다. 거의 매주 새책을 읽고 새 글을 쓰니 5~8편의 글을 계속해서 고쳐야 했습니다. 지후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고 했는데, 쌓여가는 결과물들을 보며 나중에는 뿌듯함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지후는 자동차를 너무 사랑했는데, 일론머스크의 자서전인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지후의 선택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시작한.. 2024. 3. 18.
아이들이 쓴 책푸리3: 중1 승태 2024. 3. 9.
아이들이 쓴 책푸리2: 초등 5학년 하진, 주영, 현준이 2024. 3. 9.
아이들이 쓴 디베이트(토론) 변론글들 2024. 3. 9.
아이들이 쓴 책푸리1: 중2 혜진이 몇 해전 겨울방학 2달 동안 수업을 함께했던 당시 중2 친구가 퇴고를 거쳐 쓴 글입니다. 1.《목수들의 전쟁》: ‘왜 목수들은 전쟁을 하는가?’ 중국이 여러 작은 나라로 나누어져 서로 싸우던 시대에 목수들은 자기들끼리 굳게 뭉쳐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전쟁을 막고 사랑과 겸손에 의해 세상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목수들의 우두머리는 묵자이고 그 선생님의 가장 뛰어난 두 제자인 노반과 묵적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스승 아래 두 제자는 서로의 길이 달랐다. 노반은 어차피 약한 자가 힘 있는 자에게 먹히는게 세상의 이치라면 힘 있는 제후를 돕는게 오히려 낫다며 빨리 천하가 하나로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전쟁도 그치고 백성들이 피를 덜 흘린다는게 노반의 생각이었다. 노반은 처음에 자.. 2024.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