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비1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김훈태, 북노마드, 2008 네 편지를 이제 받았어.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이렇게라도 읽게 되서 다행이야. 부럽더라. 왜냐면 난 서른을 너 마냥 알뜰하게(?) 고민을 못한 것 같거든. 그리고 그 고민들을 미뤄 버렸던 것 같아. 네 편지를 뒤늦게야 챙기게 된 것도 그 때문인지도...그렇지만 즐거웠어. 네 뒤를 쫄랑쫄랑 따라다니듯 편지를 읽어 내렸어. 그리고 이렇게 너의 어투를 따라 편지를 쓰고 있어. 교토에 머물게 된다면 나 역시 먼저 자전거를 빌릴 거 같아.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가모가와를 따라 해지는 쪽을 향해 네가 지났던 길을 달려 갈거야. 그러다 땀이 송글송글 맺히면 아무데나 엎어두고 가만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정적아래 숨을 고를 거야. 유라쿠소 게스트.. 2024. 4.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