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갱 씨의 염소〉/시우 책푸리
큰물음: 염소는 용감한가요? 아니면 멍청한가요?
염소는 용감해요.
울타리 안에 갇혀 지내던 염소는 밥맛이 없었어요. 목에는 밧줄이 묶여 있어서 마음껏 뛰어놀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답답한 울타리를 뛰어 너머 산으로 갔어요.
산은 천국이었어요. 자유롭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맛있는 꽃들이 널려 있었고, 남자 친구도 생겼거든요.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오라는 아저씨의 피리 소리를 듣고서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돌아가면 다시 자유를 잃고 묶여 지낼 것 같았거든요.
늑대와 마주쳤을 때 처음에는 어차피 잡아먹힐 것 같아 체념을 했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어요. 힘세고 강인했던 르노드 할멈만큼 자기도 오래 견딜 수 있는지 시험을 하려 했어요.
염소는 자신이 원하던 자유를 위해 집을 나왔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산에 남아 늑대랑 마주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기 때문에 용감하다고 생각해요.
〈행복한 왕자〉/시우 책푸리
큰물음: 왜 천사는 도시에서 가장 귀한 것 두 가지로 왕자의 심장과 죽은 제비를 하느님께 가져다줬나요?
살았을 때 왕자는 슬픔을 몰랐다. 호화로운 궁전 안에서 무도회를 즐기며 행복하게 살았다. 죽고 난 후 동상이 되어서야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왕자는 참회의 눈물을 흘렸고, 제비에게 부탁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다.
왕자의 부탁을 듣고서 제비는 재봉사와 아픈 아들에게는 칼집에 있던 루비를 가져다줬다. 가난한 극작가에게는 눈알에 박혀있던 사파이어를 가져다줬다. 돈을 못 벌면 아빠에게 매를 맞는 성냥팔이 소녀에게도 사파이어를 가져다줬다. 거리의 거지들과 굶주린 아이들에게는 몸에 붙어있던 금 조각을 떼어 가져다줬다.
왕자의 부탁을 들어주다 따뜻한 이집트로 가지 못한 제비는 결국 얼어 죽었다. 제비가 죽자 왕자의 심장도 갈라져 버렸다.
하느님이 도시에서 가장 귀한 것 두 가지를 가져오라는 말씀에 천사들이 왕자의 심장과 제비를 가져다주었다. 그 이유는 왕자와 제비는 자신들을 희생해서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왔기 때문이다. 그들의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코르뉴 영감의 비밀〉/시우 책푸리
큰물음: 왜 마을 사람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나?
코르뉴 영감은 풍차 방앗간을 60년간 운영했다. 그런데 수증기를 이용한 기계 방앗간이 생기면서 일을 잃어버렸다. 풍차 방앗간을 이용하던 마을 사람들이 모두 기계 방앗간을 이용했기 때문이었다. 영감은 속이 상해서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러 다녔다. 마을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런 그의 모습이 미친 것처럼 보였다.
코르뉴 영감은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서 마치 풍차 방앗간이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 것처럼 연극을 했다. 그런데 풍차 방앗간에 몰래 손녀와 손녀 남자친구가 들어가서 코르뉴 영감의 말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풍차 방앗간에는 풍차가 밀을 빻은 흔적이 없었다. 밀 대신 횟가루만 있을 뿐이었다. 아이들은 마음이 아팠다. 영감은 자신의 비밀이 탄로 나자 실의에 빠졌다. 코르뉴 영감은 울었다.
진실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수확한 밀을 풍차 방앗간으로 가져갔다. 그러자 코르뉴 영감은 분주하게 일하면서 예전의 기운을 되찾았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큰 바위 얼굴〉/시우 책푸리
큰물음: 왜 시인은 어니스트가 큰바위얼굴을 똑 닮았다고 했나요?
이 마을에는 언젠가 이 골짜기에서 태어난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며, 아이가 어른이 되면서 점차 큰 바위 얼굴과 닮을 거라는 예언이 오래전부터 전해져 왔다. 그래서 마을 사람 모두 이 예언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려왔다.
처음에 사람들은 부자인 개드 골드가 큰 바위 얼굴과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약삭빠르고 탐욕으로 가득한 얼굴이었다. 두 번째는 군인인 올드 블러드 앤드 선더 장군이었는데 그의 얼굴에는 정열이 넘쳐 흘렀고, 강한 강철같은 의지와 노련미가 엿보였지만, 인상이 험악했고 지혜와 자비로움을 찾을 수는 없었다. 세 번째는 정치인 올드 스토니 피즈는 외모로는 큰바위 얼굴과 가장 닮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장엄함이나 위풍, 신과 같은 위대한 사랑이 어려있지 않았다. 이 정치인의 눈에는 지치고 우울한 빛만이 서려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꿈을 노래하고 인생의 숭고함과 진리에 대해 노래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고, 오래전 신념을 잃어버렸다. 이들 모두는 마을 사람들과 어니스트가 기다려 온 큰 바위 얼굴이 아니었다.
어니스트는 어려서부터 온순하고 겸손했다. 큰바위 얼굴은 어니스트에게 유일한 스승이었다.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면, 자신의 눈빛에 대답으로 인자한 미소를 짓는 것만 같았다. 큰 바위 얼굴의 자비로움과 위엄은 어니스트의 마음속에 숭고한 정신과 따뜻한 인정미를 심어주었다. 그리고 책에서보다 더 많은 지혜를 알려주었다. 어니스트의 맑고 높고 순박한 사상은 어질고 너그러운 행실로 나타났고, 그의 말에서도 흘러나왔다. 어니스트의 말은 그의 사상과 일치했기에 힘이 있었고, 그의 사상은 일상 생활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현실성과 깊이가 있었다. 그의 말은 생명의 말들이었다. 그의 말속에는 선하게 살아온 어니스트의 삶과 성스러운 사랑이 녹아 있었다. 온화하고 다정하고 사려 깊은 그 얼굴이야말로 예언자나 성자다운 모습이며, 큰 바위 얼굴과 똑같다고 시인은 생각했다.
《화장실에 사는 두꺼비》/시우 책푸리
큰물음: 왜 준영이에게는 휴가가 필요했나요?
학교에서 준영이는 이름 없는 아이였어요. 담임선생님은 준영이를 이름으로 부른 적이 없었어요. 아이들한테 인기도 없었어요. 축구도 못 했고, 약골이었거든요. 그런 준영이는 사십 명이 넘는 친구들 앞에서 벌서는 게 무엇보다 싫었어요.
준영이는 똥을 잘 못 싸는 아이였어요. 그래서 친구를 사귈 만큼 긴 시간을 화장실에서 보냈어요. 그 친구는 똥같이 생긴 두꺼비였어요. 준영이는 두꺼비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었어요. 왜냐하면, 두꺼비를 만나고 난 후 시원하게 똥을 쌌거든요. 학교에서도 좋은 일이 있었어요. 지각했는데도 선생님이 혼을 내지 않았고, “준영”이라고 이름까지 불러줬거든요. 준영이는 엄마에게도 행운을 가져다주려고 변기에 들어가 수영을 즐기는 두꺼비를 보여줬어요. 그런데 엄마가 변기 물을 내리는 바람에 두꺼비가 사라져 버렸어요.
그 후에 준영이에게 불행이 닥쳐왔어요. 준영이는 두꺼비가 없어져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먼저 예전처럼 똥을 시원하게 못 눴어요. 다음으로는 학원을 하나 더 다녀야 했어요. 세 번째로는 아빠 일이 더 많아져서 아빠 얼굴을 보기가 더 어려워졌어요. 마지막으로 엄마가 이사를 한다고 했어요. 이사를 하면 두꺼비를 다시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
준영이는 거듭된 불행으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침에 학교로 가는 대신 놀이터로 향했어요. 한적한 곳에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집으로 돌아왔는데, 일찍 온 엄마한테 학교에 안 간 걸 들키고 말았어요. 준영이는 엄마한테 무엇 때문에 힘들고 속상했는지를 말했어요. 엄마는 힘든 시간을 보낸 준영이를 이해해줬어요. 그리고 오늘은 같이 휴가를 보내자고 했어요. 내일부터 더 열심히 살기 위해 하루를 쉬는 일이 휴가라며. 연이은 불행들로 인해 약해진 마음을 다독이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휴가가 준영이한테는 꼭 필요했어요.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시우 책푸리
큰물음: 왜 동동이는 아빠와 그리고 새엄마와 영혼이 바뀌었나요?
묘묘는 너무 세다. 왈가닥, 여자 깡패, 태권 소녀 등이 묘묘의 별명이다. 묘묘는 오빠 동동이 보다 칠 킬로그램이나 더 나가고 몸도 튼튼하다. 동동이는 묘묘보다 튼튼해지려고 아빠가 시키는 건 다 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음식도 가리지 않고 모두 먹었지만, 묘묘보다 여전히 작았다. 그런데 태권도장에서 동생인 묘묘와 대련을 하게 되었다. 동동이는 어떻게든 묘묘를 이기고 싶었다. 동생에게 당하고 아이들한테 놀림당하는 수모를 당하고 싶지 않았다.
우연히 동동이는 캡슐 마녀로부터 영혼이 바뀌는 캡슐 두 알을 얻게 되었다. 한 알은 동동이가 먹고, 나머지 한 알을 묘묘가 먹으면 서로의 영혼이 바뀐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동동이는 묘묘의 몸에, 묘묘는 동동이의 몸에 들어가 강해진 동동이가 묘묘를 이기게 될 것이었다. 땅콩크림빵에 묘묘가 먹을 알약을 넣었는데, 아빠가 먹고 말았다. 그래서 묘묘가 아닌 아빠와 영혼이 바뀌었다. 아빠가 되자마자 동동이는 제일 먼저 묘묘를 쥐어박았다. 묘묘는 울었고, 동동이는 무척 기뻤다. 그리고 아빠를 대신해 맞선자리에 나가게 되었다. 동동이는 아빠의 맞선 상대인 민기숙 아줌마가 새엄마로 맘에 들었다. 하지만 결례를 범하고 말았다. 동동이는 밤새 용서해달라는 편지를 써 아줌마 집에 놓고 왔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왔는데, 묘묘가 머리를 감겨달라고 해서 감겨주었다. 샴푸가 눈에 들어갔다고 묘묘가 울었는데, 동동이도 울고 싶어졌다. 그리고 아빠 생각을 했다. 아빠도 이렇게 묘묘 머리를 감길 때마다 울고 싶었을까?
그리고 갑자기 동동이의 영혼이 동동이의 몸으로 되돌아왔다. 캡슐 마녀는 한 사람의 영혼이 성장하면 약효가 사라진다고 했었다. 아빠의 어려움을 동동이가 이해하면서 동동이가 조금 성장한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 캡슐 마녀의 알약을 얻게 된 동동이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반드시 묘묘에게 알약을 먹여 태권도 대련에서 이길 생각이었다. 그런데, 알약을 넣어 둔 땅콩 크림빵을 묘묘가 새엄마에게 주면서, 이번에는 새엄마와 동동이의 영혼이 바뀌어버렸다.
어떤 짓을 해서라도 묘묘를 이기려는 동동이가 내 눈에는 무지 착하게 보인다.
《화장실 귀》/시우가 지은 이야기 한글 번역.
(아이가 영어로 적은 걸 한글로 옮겼어요)
Q. 화장실 귀와 같은 이야기를 지어보세요.
-이 이야기의 제목은?
제목: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맥심의 마을은 평화로운 섬에 있었어요. 하루는 용이 날아와 맥심의 집을 불태워 버렸어요. 맥심은 용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마을을 떠났어요. 지혜로운 마법사를 찾기 위해 지도를 봤어요. 그리고 요정들이 갇혀 살고 있는 나무를 발견했어요. 마법의 열쇠로 요정들을 풀어줬어요. 요정들은 맥심에게 마법의 검을 주었어요. 맥심은 마법사를 만나, 자신의 검에 주문을 걸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마을로 돌아온 맥심은 용과 일전을 치뤘어요. 맥심은 이겼지만 죽고 말았어요. 왜냐하면 마법사가 너무 늙어, 주문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검에는 패배하는 주문이 걸렸기 때문이었어요. 치유사가 말하길, 용의 피가 효험이 있으니 죽은 자를 바로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딱 세 방울이면 족하다고 했어요. 그보다 적으면 약효가 없을 것이고, 너무 많으면 죽은자를 영원히 잠재운다고 했어요. 치유사는 맥심의 입에 세 방울을 넣었고, 맥심이 깨어났어요.
맥심은 용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내려고 폐허가 된 마을 도서관엘 갔어요. 맥심이 가진 지도에는 용들이 사는 곳은 나와있지 않았거든요. 맥심이 찾은 책에는 용들이 위대한 산 정상에서 살아간다고 했어요. 그리고 대개는 조용하고 다정하다고 했죠. 용들은 위협을 당하거나 조정을 당할 때만 해를 끼친다고 했어요. 맥심은 용들을 과연 조정할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맥심은 마법사를 다시 찾아갔어요. 집은 난장판이었어요. 마법사를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어요. 피가 흥건한 침실 바닥에 마법사가 쓰러져 있었어요. 마법사는 숨이 끊어져 있었죠. 마법사의 시신 옆에 수상한 흙이 떨어져 있었어요. 맥심은 섬에서 그 흙이 있는 장소를 생각해냈어요. 동굴에만 있는 흙이었어요.
동굴에는 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어요. 남자는 죽어가고 있었고, 맥심은 그를 돕고 싶었어요. 맥심은 가지고 있던 용의 피 세 방울을 남자 입에 넣어 주었어요. 남자가 깨어난 충격으로 맥심의 가슴을 칼로 찌르고 말았어요. 일격을 당한 맥심은 용의 피를 마시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 순간 남자가 맥심의 손에서 용의 피를 빼앗았어요. 남자는 우주에서 가장 강한 존재가 되고 싶어, 용의 피를 모두 마셔버렸어요. 몇 초 뒤에 남자는 울부짖기 시작했고, 힘이 넘쳐났어요. 그의 얼굴은 밝게 빛났어요. 공중으로 몸이 뜨더니, 일순간 사방으로 힘을 내뿜으며 폭발해버렸어요. 슬프게도 그 폭발로 수많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맥심은 다시 죽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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