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에 대한 찬양
《게으름에 대한 찬양》, 버트란드 러셀, 송은경 옮김, 사회평론, 2005 러셀의 자서전은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한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세 가지 정열이 나의 인생을 결정하였다. 즉 사랑에 대한 갈망, 인식에 대한 열망,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W, 바이셰델, 《철학의 뒤안길》,이기상 외 옮김, 서광사, 1990, 421쪽) 그에 비해 정열지수가 턱없이 낮은 나는 사랑, 인식, 고통에 대한 민감함 모두가 지지부진하다. 아마 내 삶이 지금과 같이 계속된다면 나의 자서전은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될 것이다. “ 내 인생을 결정한 건 게으름이었다.” 러셀의 책을 제목만 따져본다면 내 자서전의 제목으로 적합할 정도다. 하지만 내가 책을 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게으른 사람이..
2024. 4. 12.